『동사의 맛』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나는 왜 이렇게 우울한 것일까』의 저자 김정선이 5년간 쓴 60편의 에세이를 만나는 시간입니다.
김정선 작가는 ‘평생을 남의 삶을 살 듯, 시차 적응에 실패한 여행자처럼 살아온’ 자신에게 딱 어울리는 시간이 오후 네 시라고 말합니다. 하루를 마감하기엔 이르고, 뭔가를 다시 시작하기엔 이미 늦은 시간. 살아 있으나 죽은 시간. 그런 오후 네 시마다 그는 고개를 들고 풍경을 보았습니다.
<오후 네 시의 풍경>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오후 네 시의 존재’인 그가 응시하는 세상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오후 네 시면 어색하게 자신의 자리를 돌아보는, 문득 살아 있다는 것을 어색하게 여기는 이들에게 보내는 찌릿찌릿한 신호이기도 합니다.
이번 ‘김정선 작가와의 만남’ 시간을 통해 우리는 각자의 자리를 돌아보고 살아있음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려합니다.
이미지 출처. (c) blog.naver.com/impork3
아침형 인간이었던 적이 없다. 내 인생에서 오전은 대개 비몽사몽간에 지나가버린 시간들이었다. 그렇다고 밤의 삶을 흥겹게 산 것도 아니니, 내 삶을 굳이 규정하자면 낮도 아니고 밤도 아닌 오후의 삶 정도가 되지 않을까. 교정 교열자로 살면서 5년 가까이 ‘오후 네 시의 풍경’이라는 인터넷 서점 블로그를 운영한 적이 있다.
『동사의 맛』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소설의 첫 문장』 『나는 왜 이렇게 우울한 것일까』 등의 책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