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08 월간서가

2020.8   너이면서 나이기도 한

엄마와 딸, 언니와 동생, 할머니와 손녀.
사랑하는 만큼 상처를 주고받고 
미워하는 만큼 닮아가는 관계.

우리는 그 사이를 오가며
저마다의 얼굴을 만들어냅니다.
그들과의 화해하지 못한 감정과
해결되지 않은 기억을 끄집어내 봅시다.

이 엉켜있는 이야기를 ‘여성 서사’로 읽어내는 순간,
개인의 감정과 기억은 공통의 언어로 묶이게 됩니다.
이렇듯 공감에서 비롯된 이해는 힘이 셉니다.
이 힘은 유대를 쌓고, 연대로 나아가게 합니다.

다양한 우정의 모양과 의리보다 단단한 자매애로
우리를 연결하는 책들과 함께합니다.

  • 1다정해서 다정한 다정 씨  |  윤석남, 한성옥
  • 2우리 죽은 자들이 깨어날 때  |  에이드리언 리치
  • 3The 짧은 소설1: 시스터후드  |  최진영 외
  • 4우먼카인드 Vol.8 여성 서사를 만드는 일  |  우먼카인드 편집부

2020.7   문장에 고인 시간들

계절은 잘도 바뀌는데 나만 그대로 남아
절반뿐인 올해를 붙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직 못한 것이 많다고, 미처 끝내지 못했다고.

하지만 시간은 아랑곳하지 않고
누구에게나 공평한 낮과 밤을 줄 뿐이죠.

사라지는 것이 당연한 이 순간들을
어떤 이는 문장으로 붙들어 맵니다.
그날의 분위기와 질감, 빛의 일렁임까지.
문장에 고인 시간들은 한편의 풍경이 되어
잊히지 않는 시절이 됩니다.

우리의 아름다운 한때가
시계와 달력 속 숫자로만 기억되지 않길 바라며,
또 한 번의 계절을 씁니다.

  • 1하루의 설계도  |  로버트 헌터
  • 2사계절 이야기  |  에릭 로메르
  • 3열다섯 번의 낮, 열다섯 번의 밤  |  신유진
  • 4뉴필로소퍼 Vol.6 당신의 시간은 안녕하십니까?  |  뉴필로소퍼 편집부

2020.6   온점

누군가의 글을 책이란 ‘마침표’로 맺는 사람들.
작가와 독자, 책과 책방 사이 분명한 존재들. 

출판인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나 역시 책을 사랑할 수밖에 없어집니다. 

글자마다 많은 이들의 눈길과 손길이 더해지고
낱장마다 다양한 이들의 마음이 겹겹이 쌓이며,
그렇게 한 권의 책은 ‘온전한 점’이 됩니다.

책을 엮고 펴내는 이들의 체온이 느껴지는
‘온점(溫點)’ 같은 책들 덕분에
한층 더 따듯해진 유월의 월간서가입니다.

  • 1출판하는 마음  |  은유
  • 2책갈피의 기분  |  김먼지
  • 3중쇄 미정  |  가와사키 쇼헤이
  • 4우리는 작게 존재합니다  |  노세 나쓰코 외

2020.5   오늘도, 내일 또

멈춰있던 일상은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고
미뤄두었던 다짐을 시작하기 좋은 지금.

이왕이면 오늘도, 그리고 내일 또 반복하며
줄곧 바랐던 것들을 습관으로 만들어보세요.

내가 원하던 나의 모습에 익숙해진 그때.
매일의 작은 성취감이 주는 충분함과
단정한 일상의 온전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성공이나 성장을 위한 잠언이 아닌
삶에 대한 자세를 바로 세워주는 말들.
내심 꾹꾹 쌓아두었던 막연한 의지를
명쾌한 실천으로 옮겨주는 말들을 전합니다.

  • 1프레드릭  |  레오 리오니
  • 2습관의 말들  |  김은경
  • 3아무튼, 메모  |  정혜윤
  • 4우울할 땐 뇌 과학, 실천할 땐 워크북  |  앨럭스 코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