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05 월간서가

2019.5   지금 우리 여기, 행운동

우리 지금 여기, 행운동

우리는 이곳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지금과는 달리 처음엔 역시 어색했죠. 
여기서 시간을 나누며, 
책방은 비로소 당신에게 익숙한 곳이 되었습니다.

행운동에 처음 왔을 때 저도 그랬습니다. 
창밖 넘어의 새로운 동네, 
새로운 사람들이 마냥 낯설었습니다.
하지만 점차 이 생경한 풍경이 편안하게 느껴졌습니다.

우리가 지금 함께하는 여기를 좋아합니다. 참 행운이죠. 
그래서 눈에 익었던 것들이 사라지기 전에
글 한 문장, 사진 한 장으로라도 기록해두고 싶습니다.

이러한 기록들이 모여 한 권의 책이 되었습니다.
우리, 지금, 여기의 기록을 
행운동 엠프티폴더스에서 소개합니다.

  • 1나는 봉천동에 산다  |  조경란
  • 1봉천동에서 만난 의자  |  손세임
  • 1진짜 공간  |  홍윤주
  • 1안녕, 둔촌주공아파트 1-4  |  이인규
  • 1VOSTOK 14호 사라지는 나의 도시 외  |  보스토크

2019.4   슬기로운 도감생활

무언가 좋아졌을 때 
우리는 자연스레 모으기 시작합니다. 
나도 모르게 수집 인간이 되어 빈 폴더를 가득 채워갑니다.
좋아하는 것을 모으는 행위, 그 자체를 즐기면서 말이죠.
그렇게 모아놓은 것들은 저마다 빛이 납니다.

하지만 빛나는 구슬도 꿰어야 보배가 됩니다.
그러니 종으로 횡으로 모은 지식과 단상, 그리고 취향을 엮어봅시다.
컬렉터의 안목을 총동원해서 말이죠.
그렇게 엮어놓은 것들엔 점점 힘이 붙기 시작합니다.

좋아서 모아놓은 곳, 엠프티폴더스는 
이렇게 탄생했기에 더욱 소장해야 할 책들을 소개합니다. 
언뜻 쓸데없어 보이는 이 도감과 사전들 속
숨겨진 진가와 재미를 발견하시길 바랍니다.

  • 1아무것도 아닌 것들에 대하여  |  윌리엄 데이비스 킹
  • 1에센스 B국어사전 외  |  프로파간다
  • 1영화선전도감 외  |  프로파간다 시네마 그래픽스
  • 1사라질 것 같은 세계의 말  |  요시오카 노보루
  • 1세계 나라 사전  |  테즈카 아케미

2019.3   오늘은 청소

제일 먼저 창문을 열고 새 공기를 들입니다.
팔다리도 쭈욱 뻗어보고 심호흡도 크게 한번 했다면, 
이제 새봄맞이 청소를 시작해봅시다.

겨우내 쌓이고 쌓인 후회와 미련도,
고이다 못해 곪아버린 집착과 묵을 대로 묵은 감정도
오늘은 정말 정리하려 합니다.

물건이 전부 제 자리에 놓여있을 때의 안정감,
빈 공간을 보면 절로 채워지는 여유,
결국 제일 좋아하는 것만 남았을 때의 그 만족감까지.
청소는 이렇게 분명하면서도 정직합니다.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은 내일을 위해
그래서 오늘도 청소를 합니다.

  • 1청소 끝에 철학  |  임성민
  • 1저 청소일 하는데요?  |  김예지
  • 1청소해부도감 외  |  NPO법인 일본하우스클리닝협회 외
  • 1우리 집엔 아무것도 없어 1, 2  |  유루리 마이

2019.2   이후의 삶

우린 어쩌면 취업을 위해 달려오던 관성 그대로
퇴사를 위해 죽어라 뛰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학교 가면 살 빠진다는 말이
거짓인 걸 알면서도 믿었던 것처럼.
퇴사만 하면 행복해진다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도
사실 이미 눈치챘을지도 모르죠.

그래서 퇴사 혹은 작가 데뷔 이후에
그들은 정말 그런 삶을 살고 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당신 의지와 호흡으로, 취향과 신념대로 선택하는 삶 말이죠.
이들이 적은 '일신상의 사유' 여섯 글자에 감춰진 이야기를 들어봅시다.

퇴사보다는 일을, 출판보다는 글을, 직업보다는 생업을
찾아가는 우리 모두의 이후를 응원합니다.

  • 1나를 닮은 일  |  김남규
  • 1회사를 나왔다 다음이 있다  |  이민희
  • 1우리, 독립 출판  |  북노마드
  • 1합니다, 독립술집 외  |  원부연 외
  • 1favorite magazine  |  김남우, 김정현

2019.1   몸의 쓰임, 운동의 쓸모

책의 한쪽 한쪽을 넘기는 것도 
오로지 혼자만 느낄 수 있는 고요한 시간인 것처럼
운동을 하는 것도 똑같이 혼자만 느낄 수 있는
한걸음 한 걸음의 정직한 시간인 것 같습니다.

내 몸에 켜켜이 쌓인 지난 시간을 살펴봅니다.
나에게 나의 몸은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나로 인해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혹시 나의 몸은 나의 의지가 아닌 
다른 어떤 것의 결과물은 아닌지.

나의 마음, 나의 감정, 나의 지식처럼 
내가 쌓아온 나의 몸도 귀히 여길 줄 아는,
그렇게 운동하는 새해를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 1바디북: 몸, 욕망과 문화에 관한 사전  |  프로파간다
  • 1아픔이 길이 되려면  |  김승섭
  • 1요가 매트만큼의 세계  |  이아림
  • 1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  |  김혼비
  • 1수영일기  |  오영은